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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9790.JPG : 스포츠세단보다 잘달리는 스포츠왜건, 볼보 V60

서울 마포 공덕오거리 쯤이었던 것 같다. 말이 좋아 그레이지, 온통 잿빛의 건물들과 잿빛의 자동차들, 그들이 뿜어내는 잿빛 매연으로 가득한 도심 한 가운데, 홍일점이라 불리우기에 안성맞춤인 새빨간 왜건 한 대가 내 옆을 지나쳐간다. 사이드미러 가운데 빨간 점으로 시작된 이 물건은 점차 사이드미러를 가득 채우더니 그 빨간색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홀연히 사라졌다. 예쁘다는 느낌보단 멋지다는 느낌이 더 다가왔던 이 멋진 왜건의 이름은 Safety 의 대명사 볼보 Volvo 가 만들어낸 V60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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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을 직접 타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패밀리 왜건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했다. 원래 이렇게 생긴 자동차들의 용도와 성능이라는 것이 딱히 특출나기는 어려운 까닭에 그냥 예쁘고 멋진 왜건쯤으로 치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고정관념은 완.전.히 뒤집혀지고 말았다. V60 은 2400cc 5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심장으로 가지고 있다. 이 엔진의 이름은 D5, 5기통 디젤엔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엔진이 참으로 물건이다. 그냥 겉모습만 봐서 느낄 수 없는 야수의 으르렁거림이 이 D5 엔진에서 만들어진다. 변속기를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드라이버는 보통의 세단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들었던 "힘"을 경험할 수 있다. 215마력 44.9 kg.m 의 엄청난 토크가 1,500 rpm 부터 쏟아져나온다. 나름 스포츠세단이라며 명함을 내미는 자동차들이 35kg.m 전후의 토크를 내는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실제로 도로에서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긴 설명은 무의미해진다. 다소 몸이 경직되고 핸들은 꽉 쥐게 된다. 과연 V60의 바디와 서스펜션 등이 이 엄청난 힘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며 자꾸만 자꾸만 액셀레이터를 더욱 깊게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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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부추기는 것은 이 정도 배기량에서 듣기 어려웠던 매력적이고 다소 거친 배기음이다. 좀 과장하자면 AMG 나 M 에서나 나올 법한 거친 숨소리다. 순정 상태에서 이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배기음을 내는 까닭에 패밀리 왜건을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에 올라타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이다. 왜건이라는 특징상 엉덩이가 다소 걸리적거릴 것으로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둔할 것으로 생각했던 엉덩이는 스티어링에 맞추어 타이트하게 따라와 주었고,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서스펜션 역시 출렁임을 느낄 새가 없이 잘 받쳐주었다. 이 무거울듯한 덩치는 전혀 무겁지 않았고, 왠만한 스포츠세단들을 가뿐히 제낄 수 있는 달리기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안한 이동수단이 되어줄 럭셔리 패밀리왜건 역할을 충실히 하겠지만, 질주본능을 쉼 없이 자극하는 스포츠세단보다 더욱 스포티한 스포츠왜건이라 하겠다. 


디젤 트윈터보의 탁월한 운동성능을 얻은 반면에 디젤엔진 특유의 핸디캡도 가지고 있다. 페달과 시트, 핸들을 통해 전해져오는 진동은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최근에 승용디젤들이 진동과 소음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있었던 반면에 아직까지 D5 엔진은 "나 디 젤 엔 진"이라고 표시를 내고 있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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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적재 공간, 수납 공간, 2열 공간, 시트 배열 등등 레크레이셔널한 패밀리 왜건에서 논해야만 할것 같은 고리타분한 것들은 사실 별로 글로 옮기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생겨 먹은 왜건이건 간에 그정도 기본 사양들은 어느정도 만족들 시켜주기 때문이다.  V60의 적재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며 짐차로 쓰실분들에겐 부적합하다. 좀더 솔직하자면 세단형인 S60 보다 좀더 큰 물건들을 실을 수 있을 정도? 화물차로 쓰실 분들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레져와 가족들과의 나들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실을 수 있다. 다른 왜건들과 마찬가지로 분할 폴딩시트를 갖추었으므로 좀더 길고 큰 것들을 싣고자 한다면 2열을 접으면 된다. 육안상 느낌으로 트렁크 적재공간을 논해보자면 비슷한 컨셉의 i40 보다는 작고,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푸조 308 SW 와 비슷하며 어느 쪽이 됐든 왜건이라는 차종을 선택하시는 분들에겐 살짝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 남은 초이스는 5인승 밴 뿐일듯. 적당히 합의하시길 바란다. 재미있는 악세사리라면 트렁크 바닥을 들어올리면 사진과 같이 굴러다닐만한 것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밴드가 있는 판떼기가 된다. 쇼핑백이나 등등을 임시로 붙잡아두기엔 용이할것 같다. 러기지 스크린이 준비되어있고 손으로 가볍게 잡아 당겨서 홈에 거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것들과 동일하다. 럭셔리 RV에 가까우면서도 트렁크의 게이트가 전동식이 아닌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많은 RV 오너들이 전동식 테일게이트에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빨리 적용되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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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아니지만 볼보만의 색깔과 분위기가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워낙에 개인차가 크므로 사진들 보시고 각자 판단하시기 바라며, 여기선 예쁘다 안이쁘다를 논하기보단 운전자 입장에서 조작성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부분의 버튼들이 한군데 모여있다. 시선이 여러곳으로 분산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 효율적이지 싶다. 운전석에서의 거리감은 살짝 있다. 손을 좀 뻗어주셔야 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쉬운 조작이 될 것 같다. 계기판의 트립컴퓨터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데 처음엔 좀 불편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헤드램프 등을 조작하기 위한 스위치 등은 핸들 좌측 아래에 좀 깊숙이 위치해서 불편할 수 있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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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고 예쁜 시트는 V60을 만나면서 미소를 짓게하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어둡고 칙칙한 색보단 밝은 색상의 가죽시트를 선호하는데 V60의 오렌지색깔 가죽시트는 재질과 착좌감에서 압권이다. 마치 수백만원짜리 유럽산 고급 가죽소파에 앉은 듯한 편안한 느낌이라고 할까. 볼보만의 고정식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면 잠이 스르르 올 정도로 편안하다. 정말 떼어내서 집에서 베게로 쓰고 싶을 정도. 500km 정도의 시승구간에서 전혀 불편함과 피로함을 느낄 수 없었다. 등과 허리, 엉덩이를 적절한 힘으로 잡아준다. 너무 타이트하게 몸을 죄어오지도 않았고, 고속으로 급한 코너링을 할 때에도 운전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역시 시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 된다.이 고급스러운 가죽은 1열과 2열 도어의 트림에도 적용되어 실내분위기를 한층 밝고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개인적으로 도어에는 한 단계 톤 다운 된 컬러가 적용됐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센터페시아 뒷면에는 작은 수납공간이 있는데 바닥에 넌슬립(non-slip)패드가 붙어있어 작은 소품들을 비교적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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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은 아주 넉넉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좁지도 않았다. 그래도 왜건이기에 기대할 수 있는 넉넉함은 아니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면 좀더 편안한 느낌을 준다. 2열의 공조장치는 B필러에 마련되어있다. 센터콘솔에도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2열의 도어트림에도 가죽이 적용되어 고급스럽고 밝은 느낌이다. 2열의 중앙에 있는 암레스트는 거의 테이블 사이즈로 두사람이 동시에 팔을 올려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충분한 사용면적을 제공한다. 어지간한 카드 게임도 가능할 듯 하며, 넉넉한 한 끼 식사테이블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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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럭셔리 세이프티를 지향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게 안전장치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다. CITY SAFETY 라고 불리우는 레이더 전방감지장치를 도입하여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 자동차 등의 장애물에 대해 자동차를 강제로 세우는 장치가 적용되어있다. 아쉽게도 시승구간에서 이 장치를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실수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갑작스럽게 사람이 튀어나오는 등 사람의 인지력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운전자와 보행자 등을 보호하는 훌륭한 안전장비로 생각된다. 그리고 BLIS 라는 장치 역시 재미있다. 사이드 미러 밑에 위치한 작은 카메라가 사이드미러를 통해 운전자가 다 볼수 없는 사각지대를 감지하여 자동차가 있는 경우 양쪽 사이드미러 옆에 주황색 경고등을 점등한다. 옆차선에 아무도 없는 줄로 생각하고 서서히 차선을 움직이는데 갑자기 사이드미러 한가득 자동차가 채워지면서 동시에 "빠앙~~~~"하는 상대운전자의 경적소리에 십년 감수한 경험이 있는가? 볼보의 BLIS 를 이용한다면 적어도 차선변경에 앞서 자동차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참고데이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시승구간에서도 BLIS 의 위력을 여러번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가 직접 사이드미러를 통해서 자동차유무를 거듭 직접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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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은 달리고 싶은 운전자 본인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족, 두 마리 토끼를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진정한 MPV 라고 하고 싶다. 어지간한 스포츠세단들의 명함을 도로 집어넣게 만드는 215마력, 44.9kg.m의 강력한 운동성능과 더불어 디젤연료를 사용하면서 만들어내는 15.3km/l  연비의 경제성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답답해보이지 않는 세련된 스타일은 실용주의 운전자의 스마트함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거기에 볼보만이 제공하는 럭셔리 세이프티, 안전장치 풀세트는 운전자와 동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고 있다. 2011년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되기도 한 V60. 타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선사한다. 정말 오랜만에 꼭 사야만하는 자동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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